- 나의 고향이자 나의 삶의 기억에서 90프로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나의 집 XX아파트 103동 XXXX호 비록 같은 아파트 안에서 더욱 넓은 평수로 이사갔지만 25~26년을 살았었고 이사 후에 오히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의 나에게 103동은 너무 그립고 다시 돌아가서 안기고 싶은 대상이다. 사실 103동 시절이라고 해서 굉장히 행복하거나 좋은 일만 기억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사를 간 뒤 더욱 힘들어지고 피폐해지는 나를 보며 덜 고통스럽던 103동 시절이 너무나 그립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본인의 목숨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시지만 본인들의 가치관에 맞는 삶을 나에게 지속적으로 말씀하셨던 부모님에게 나라는 존재 자체로 존중 받고 싶었던 나,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하면 본인들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여 나의 생각을 존중해주지 못하고 내 탓을 하던 부모님으로 부터 이해받고 싶던 나, 아직 20대이며 학생이긴 하지만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더욱 통제 받고 선택권이 없었던 나에게 나를 온전히 바라봤고 내가 방에 혼자서 울던 모습들을 하나같이 평생 지켜봐온 대상이 103동이다. 많은 추억을 같이 갖고 있고 나를 위로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대상이 바로 103동이다.
2) 애착욕구가 어떻게 이동되었는가?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그림을 그리며 고민이 되었다. 집단 상담 전에 생각 하던 애착 욕구와 지금의 애착 욕구에 대해 그리고 103동과 관련지어서 생각을 해봤다. 욕구가 이동이 된 것은 사실 잘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103동은 더욱 그립고 욕구의 이동보단 감정들이 더욱 커졌다. 사실 그림은 나에게 너무 어려운 표현 수단이다. 그래서 그릴 때마다 자신의 그림이 웃기기도 하고 그리기 싫은 맘도 컸다. 표현 방법도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색감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같은 103동을 정말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듯한 것을 다운된 감정으로 나타낼 수 있는 무채색인 흰색 바탕과 검정색 선으로 표현하였고 집단 후에는 그 안을 회색으로 채웠다. 그 회색은 그리움과 아련함, 그리고 슬픔을 의미한다. 지금의 103동은 리모델링을 해서 밑에서 올려다봐도 달라졌다. 슬프다. 내 애착 대상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달라진 느낌이 든다. 애착 욕구에 대한 이동을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존중 받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집단 안에서 잘 못했다는 마음이 있기에 더욱 커졌다.
3) 지배적 이야기에 영향받고 있는 나의 애착욕구와 관련하여 분리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지배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화도 났고 답답하기도 하고 이해도 가고 궁금하기도 하고 위로도 하고 싶고 여러 감정이 들었는데 그 이야기에 대해 나열한 감정 표현의 욕구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4) 선호하는 애착욕구 이야기는 무엇인가?
모든 사람들은 다르기에 다름을 틀림이라 말하지 않고 인정하고 존중해주며 스스로를 안아주고 사랑해주는 이야기
5) 집단의 발달단계별 역동에 대해서 어떤것을 알아차렸는가
초기 : 각자 별칭을 소개하고 움직임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늦었고 긴장이 너무나 됐고 별칭조차 고민하고 있었던 나는 몇 분 후에 조금씩 풀려가는 스스로를 보고 역시 사람들을 두려워하면서 좋아하는구나 라는 것을 다시금 알아차렸고 무궁화 별칭을 소개하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시작되면서 집단 안에서의 본격적인 역동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 서로를 모르기에 눈치도 보고 긴장도 하며 그것들이 각자 다른 모습들로 나타나는 모습들을 보았고 특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할 때 되게 적극적이거나 활발해 보여도 그것이 긴장과 불안을 가리기 위한 나의 방어라는 것을 다시금 알아차렸다.
과도기 : 짝궁 초대 및 짝궁과의 점심 식사와 짝궁과의 대화
짝꿍 초대는 항상 긴장이 된다. 내가 먼저 프로포즈를 한 적도 있고 받은 적도 있는데 사실 한번에 이루어지면 좋지만 거절당하거나 거절하기가 나에게는 어려운 것이고 만약 혼자 남아있다면 이것이 사람에 매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나랑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없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포니테일'이 나를 초대해주었고 너무 좋았다 구체적으로는 편안해지며 긴장이 풀렸고 나를 초대해주신 이유를 들으니 기대가 되었다. 사실 이번 집단을 하며 강하게 느낀 것 중 하나는 "내가 생각한 것 보단 남보다 나한테 관심이 많나"라는 것이다. 왜냐면 '포니테일'과 짝꿍을 하고 다른 집단원들이 누구랑 짝을 맺는지 지켜보긴 했지만 별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후 시간이 흐르고 '생기'가 혼자 남아있다는 걸 솔직히 나 또한 몰랐다. 그치만 친근한 외모와 침착한 말투를 들으니 별문제 없을 것 같다고 느꼈고 동의를 했다.
작업기 : 짝궁과의 경험 나누기
그 후 '포니테일'이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을 갔고 나와 '생기'만이 남아 둘이 애착 욕구에 대한 얘기를 하였다. 사실 나의 애착욕구가 주로 가족과 관련되어 있기에 생각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 하였고 알고보니 부모님과 동년배였다. 순간 긴장이 되었다. 부모님 편을 당연히 자연스레 들지 않을까 혹은 그쪽에 더욱 이입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나의 욕구인 존중과 이해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생기'는 이해하며 들었다. 끄덕였다. 나의 입장에서 들었다. 본인의 자녀들도 생각이 났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였을까? 하지만 오히려 자녀들이 생각이 난다면 부모님의 입장을 더욱 강조할 수 있음에도 전혀 그렇지 않았다. 너무 따뜻했다. 원래 어색한 사람과 밥을 먹는 것은 불편하다. 하지만 '생기'와의 식사에선 그런 것들이 없었다. 식사를 하며 커피를 마셨고 걸었다. 사실 나에겐 휴식 시간이었다. 무료로 상담을 받은 기분이었다. 그 시간때문에 남은 시간을 힘들지만 버텼다. 그러면서 중간에 '포니테일' 생각이 났다. 보고싶었다. 걱정도 되었고 돌아올 수는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며 둘도 참 좋지만 셋이었다면 또 어떠한 나눔과 상호작용이 있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행히 '포니테일'은 돌아왔다. 그리고 시간이 끝난 뒤 나눔 시간에 '생기'가 나눔을 하였다. 나와의 시간이 행복하다 하였다. '안돼'는 조금 더 구체적인 표현이 집단원들과의 나눔에 있어 이해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지도를 했다. 맞다 . 근데 이론적으로 이성적으로 차치하고 '행복했다' 라는 추상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단순한 그 표현이 왜 이리 따뜻했을까 오히려 앞에 많은 구체적인 말들이 붙었다면 집단원에는 도움이 됐고 나에게도 울림이 있었겠지만 감동은 덜했을 것 같다. 그런데 '생기'는 울음을 터트렸다. 당황스러웠지만 울음의 이유를 들어보니 위로를 받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누가 나를 보며 울거나 불쌍하다는 말을 하면 굉장히 미친듯이 화가난다. 나는 되게 자존심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욕구가 커서 불쌍하단 표현은 열등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처럼 비춰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울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속 편한 된장국 같았다.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기'의 나눔은 우리 부모님을 이해해주는 모습도 담겨있어서 사실 고마운 맘도 컸다. 우리 부모님을 사랑하기도 하기에 그렇다. 내가 뭐라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그리고 많은 집단원들이 나의 이야기로 나눔을 이어갔다. 여러 위로와 의견과 공감과 조언들이 있었고 너무 많아서 다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나를 기쁘게 하고 화나게 하고 고맙게 하고 등 여러 감정들이 들게 끔 하는 나눔 들이 있었다. 사실 부모님 얘기는 심해에 있는 이야기이기에 10명이 넘는 인원 앞에서 밑에 있는 걸 힘들게 꺼내서 눈앞에 직접적으로 보는 것은 참 힘든 것이다. 그 후 난 잠시 졸았다. 그 때 누가 말하고 있었는진 모르지만 미안하다. 난 내가 말할 때 누가 딴 짓하거나 졸면 정말 기분이 나쁘기에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알고보니 여러 일들이 있었고 나중에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6)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 혹은 말)? 그 말이 자신의 애착욕구에 어떤 연결이 되는가?
의외로 '스노이'가 '물고기'에게 20대 때 힘듦을 공감해 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나의 20대는 지옥이다. 하지만 뭔가 남들이 20대는 행복한 시기여야 한다는 듯 말하는 걸 들었었다. 들을 때 마다 싫고 또 다시 이상한 사람이 사람이 되는 듯 했는데 '스노이'가 '물고기'에게 해준 공감이 내가 20대 때 힘든 게 이상한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어 이해받고 공감받고 싶은 욕구를 채워준 듯 하다.
7) 가장 좋았던 시간은?
'생기'와의 점심시간과 '생기'와'포니테일'과의 저녁시간.
8) 집단의 과정 중 아쉬웠던 것은?
- 강의 후 바로 집단에 참여하느라 차 안에서 태블릿으로 참여하다보니 네트워크 연결도 원활하지 못했고 다른 집단원들의 반응도 보기 어려웠다. 그리고 감정표현을 좀 더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9) 집단지도자(보조리더)나 집단원에게 배운 것은?
지도자 및 보조 리더들의 리드, 지도하고 안내하고 집단원들에게 최대한 공평한 기회를 주려하는 부분. 사실 집단 때마다 느끼긴 했지만 이번 집단에선 내가 얘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더욱 느껴졌다.
10) 하루 13시간(15시간) 집중참여하는 시간은 어떠했는가? 학회자격용으로 시간때우기였는지? 아니면 어떤 경험이었는지?
사실 시작은 학회 자격용이었다. 하지만 참여하는 시간은 유익했다. 즐겁고 실망했고 화도 났고 답답했고 위로도 받고 행복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복잡한 감정을 15시간 동안 쉴 틈 없이 느꼈다. 그리고 집단 때 내가 허리가 평소에 아픈 사람이라 그런지 오래 앉기가 좀 힘들긴 하다.
11) 처음 집단에 참여했던 기대는 어떠했는가?
최근 사람들을 많이 못 만나고 그러다 보니 주제에 대한 관심보다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만나 많은 대화를 하고 싶었던 욕구가 컸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기대했다.
애착욕구 알아차림집단상담
별칭 : 백삼동
1)자신의 애착욕구에 담겨있는 지배적 이야기는 무엇인가?
- 나의 고향이자 나의 삶의 기억에서 90프로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나의 집 XX아파트 103동 XXXX호 비록 같은 아파트 안에서 더욱 넓은 평수로 이사갔지만 25~26년을 살았었고 이사 후에 오히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의 나에게 103동은 너무 그립고 다시 돌아가서 안기고 싶은 대상이다. 사실 103동 시절이라고 해서 굉장히 행복하거나 좋은 일만 기억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사를 간 뒤 더욱 힘들어지고 피폐해지는 나를 보며 덜 고통스럽던 103동 시절이 너무나 그립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본인의 목숨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시지만 본인들의 가치관에 맞는 삶을 나에게 지속적으로 말씀하셨던 부모님에게 나라는 존재 자체로 존중 받고 싶었던 나,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하면 본인들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여 나의 생각을 존중해주지 못하고 내 탓을 하던 부모님으로 부터 이해받고 싶던 나, 아직 20대이며 학생이긴 하지만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더욱 통제 받고 선택권이 없었던 나에게 나를 온전히 바라봤고 내가 방에 혼자서 울던 모습들을 하나같이 평생 지켜봐온 대상이 103동이다. 많은 추억을 같이 갖고 있고 나를 위로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대상이 바로 103동이다.
2) 애착욕구가 어떻게 이동되었는가?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그림을 그리며 고민이 되었다. 집단 상담 전에 생각 하던 애착 욕구와 지금의 애착 욕구에 대해 그리고 103동과 관련지어서 생각을 해봤다. 욕구가 이동이 된 것은 사실 잘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103동은 더욱 그립고 욕구의 이동보단 감정들이 더욱 커졌다. 사실 그림은 나에게 너무 어려운 표현 수단이다. 그래서 그릴 때마다 자신의 그림이 웃기기도 하고 그리기 싫은 맘도 컸다. 표현 방법도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색감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같은 103동을 정말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듯한 것을 다운된 감정으로 나타낼 수 있는 무채색인 흰색 바탕과 검정색 선으로 표현하였고 집단 후에는 그 안을 회색으로 채웠다. 그 회색은 그리움과 아련함, 그리고 슬픔을 의미한다. 지금의 103동은 리모델링을 해서 밑에서 올려다봐도 달라졌다. 슬프다. 내 애착 대상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달라진 느낌이 든다. 애착 욕구에 대한 이동을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존중 받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집단 안에서 잘 못했다는 마음이 있기에 더욱 커졌다.
3) 지배적 이야기에 영향받고 있는 나의 애착욕구와 관련하여 분리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지배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화도 났고 답답하기도 하고 이해도 가고 궁금하기도 하고 위로도 하고 싶고 여러 감정이 들었는데 그 이야기에 대해 나열한 감정 표현의 욕구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4) 선호하는 애착욕구 이야기는 무엇인가?
모든 사람들은 다르기에 다름을 틀림이라 말하지 않고 인정하고 존중해주며 스스로를 안아주고 사랑해주는 이야기
5) 집단의 발달단계별 역동에 대해서 어떤것을 알아차렸는가
초기 : 각자 별칭을 소개하고 움직임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늦었고 긴장이 너무나 됐고 별칭조차 고민하고 있었던 나는 몇 분 후에 조금씩 풀려가는 스스로를 보고 역시 사람들을 두려워하면서 좋아하는구나 라는 것을 다시금 알아차렸고 무궁화 별칭을 소개하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시작되면서 집단 안에서의 본격적인 역동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 서로를 모르기에 눈치도 보고 긴장도 하며 그것들이 각자 다른 모습들로 나타나는 모습들을 보았고 특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할 때 되게 적극적이거나 활발해 보여도 그것이 긴장과 불안을 가리기 위한 나의 방어라는 것을 다시금 알아차렸다.
과도기 : 짝궁 초대 및 짝궁과의 점심 식사와 짝궁과의 대화
짝꿍 초대는 항상 긴장이 된다. 내가 먼저 프로포즈를 한 적도 있고 받은 적도 있는데 사실 한번에 이루어지면 좋지만 거절당하거나 거절하기가 나에게는 어려운 것이고 만약 혼자 남아있다면 이것이 사람에 매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나랑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없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포니테일'이 나를 초대해주었고 너무 좋았다 구체적으로는 편안해지며 긴장이 풀렸고 나를 초대해주신 이유를 들으니 기대가 되었다. 사실 이번 집단을 하며 강하게 느낀 것 중 하나는 "내가 생각한 것 보단 남보다 나한테 관심이 많나"라는 것이다. 왜냐면 '포니테일'과 짝꿍을 하고 다른 집단원들이 누구랑 짝을 맺는지 지켜보긴 했지만 별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후 시간이 흐르고 '생기'가 혼자 남아있다는 걸 솔직히 나 또한 몰랐다. 그치만 친근한 외모와 침착한 말투를 들으니 별문제 없을 것 같다고 느꼈고 동의를 했다.
작업기 : 짝궁과의 경험 나누기
그 후 '포니테일'이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을 갔고 나와 '생기'만이 남아 둘이 애착 욕구에 대한 얘기를 하였다. 사실 나의 애착욕구가 주로 가족과 관련되어 있기에 생각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 하였고 알고보니 부모님과 동년배였다. 순간 긴장이 되었다. 부모님 편을 당연히 자연스레 들지 않을까 혹은 그쪽에 더욱 이입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나의 욕구인 존중과 이해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생기'는 이해하며 들었다. 끄덕였다. 나의 입장에서 들었다. 본인의 자녀들도 생각이 났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였을까? 하지만 오히려 자녀들이 생각이 난다면 부모님의 입장을 더욱 강조할 수 있음에도 전혀 그렇지 않았다. 너무 따뜻했다. 원래 어색한 사람과 밥을 먹는 것은 불편하다. 하지만 '생기'와의 식사에선 그런 것들이 없었다. 식사를 하며 커피를 마셨고 걸었다. 사실 나에겐 휴식 시간이었다. 무료로 상담을 받은 기분이었다. 그 시간때문에 남은 시간을 힘들지만 버텼다. 그러면서 중간에 '포니테일' 생각이 났다. 보고싶었다. 걱정도 되었고 돌아올 수는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며 둘도 참 좋지만 셋이었다면 또 어떠한 나눔과 상호작용이 있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행히 '포니테일'은 돌아왔다. 그리고 시간이 끝난 뒤 나눔 시간에 '생기'가 나눔을 하였다. 나와의 시간이 행복하다 하였다. '안돼'는 조금 더 구체적인 표현이 집단원들과의 나눔에 있어 이해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지도를 했다. 맞다 . 근데 이론적으로 이성적으로 차치하고 '행복했다' 라는 추상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단순한 그 표현이 왜 이리 따뜻했을까 오히려 앞에 많은 구체적인 말들이 붙었다면 집단원에는 도움이 됐고 나에게도 울림이 있었겠지만 감동은 덜했을 것 같다. 그런데 '생기'는 울음을 터트렸다. 당황스러웠지만 울음의 이유를 들어보니 위로를 받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누가 나를 보며 울거나 불쌍하다는 말을 하면 굉장히 미친듯이 화가난다. 나는 되게 자존심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욕구가 커서 불쌍하단 표현은 열등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처럼 비춰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울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속 편한 된장국 같았다.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기'의 나눔은 우리 부모님을 이해해주는 모습도 담겨있어서 사실 고마운 맘도 컸다. 우리 부모님을 사랑하기도 하기에 그렇다. 내가 뭐라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그리고 많은 집단원들이 나의 이야기로 나눔을 이어갔다. 여러 위로와 의견과 공감과 조언들이 있었고 너무 많아서 다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나를 기쁘게 하고 화나게 하고 고맙게 하고 등 여러 감정들이 들게 끔 하는 나눔 들이 있었다. 사실 부모님 얘기는 심해에 있는 이야기이기에 10명이 넘는 인원 앞에서 밑에 있는 걸 힘들게 꺼내서 눈앞에 직접적으로 보는 것은 참 힘든 것이다. 그 후 난 잠시 졸았다. 그 때 누가 말하고 있었는진 모르지만 미안하다. 난 내가 말할 때 누가 딴 짓하거나 졸면 정말 기분이 나쁘기에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알고보니 여러 일들이 있었고 나중에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6)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 혹은 말)? 그 말이 자신의 애착욕구에 어떤 연결이 되는가?
의외로 '스노이'가 '물고기'에게 20대 때 힘듦을 공감해 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나의 20대는 지옥이다. 하지만 뭔가 남들이 20대는 행복한 시기여야 한다는 듯 말하는 걸 들었었다. 들을 때 마다 싫고 또 다시 이상한 사람이 사람이 되는 듯 했는데 '스노이'가 '물고기'에게 해준 공감이 내가 20대 때 힘든 게 이상한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어 이해받고 공감받고 싶은 욕구를 채워준 듯 하다.
7) 가장 좋았던 시간은?
'생기'와의 점심시간과 '생기'와'포니테일'과의 저녁시간.
8) 집단의 과정 중 아쉬웠던 것은?
- 강의 후 바로 집단에 참여하느라 차 안에서 태블릿으로 참여하다보니 네트워크 연결도 원활하지 못했고 다른 집단원들의 반응도 보기 어려웠다. 그리고 감정표현을 좀 더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9) 집단지도자(보조리더)나 집단원에게 배운 것은?
지도자 및 보조 리더들의 리드, 지도하고 안내하고 집단원들에게 최대한 공평한 기회를 주려하는 부분. 사실 집단 때마다 느끼긴 했지만 이번 집단에선 내가 얘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더욱 느껴졌다.
10) 하루 13시간(15시간) 집중참여하는 시간은 어떠했는가? 학회자격용으로 시간때우기였는지? 아니면 어떤 경험이었는지?
사실 시작은 학회 자격용이었다. 하지만 참여하는 시간은 유익했다. 즐겁고 실망했고 화도 났고 답답했고 위로도 받고 행복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복잡한 감정을 15시간 동안 쉴 틈 없이 느꼈다. 그리고 집단 때 내가 허리가 평소에 아픈 사람이라 그런지 오래 앉기가 좀 힘들긴 하다.
11) 처음 집단에 참여했던 기대는 어떠했는가?
최근 사람들을 많이 못 만나고 그러다 보니 주제에 대한 관심보다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만나 많은 대화를 하고 싶었던 욕구가 컸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기대했다.